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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저는 스스로를 '멀티태스킹이 되는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코드를 짜면서 슬랙을 확인하고, 회의를 들으며 메일에 답하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관련 연구를 찾아보고, 제 작업 시간을 직접 재 보고 나서 그 믿음이 대부분 착각이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멀티태스킹 능력자'가 정말 존재하는지, 그리고 나를 시험해 본 결과를 나눕니다.

'멀티태스킹 능력자'는 실제로 존재한다 — 아주 소수만
먼저 정직하게 말하면, 진짜 능력자는 존재합니다. 유타대의 왓슨(Watson)·스트레이어(Strayer) 연구팀이 운전 시뮬레이터로 실험한 결과, 전화 통화를 하며 운전해도 성능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비율입니다. 연구에서 이런 '슈퍼태스커'는 전체의 약 2.5%에 불과했습니다. 마흔 명 중 한 명꼴이죠. 나머지 대다수에게 동시 처리는 능력이 아니라 손해였습니다.
대부분은 '전환 비용'을 치른다
같은 연구에서 보통 사람들은 통화하며 운전할 때 제동 반응이 약 20% 느려지고, 앞차와의 간격이 30% 늘어났으며, 기억 성적은 11% 떨어졌습니다. 우리가 '동시에 한다'고 느끼는 순간, 뇌는 사실 두 과제 사이를 빠르게 오가고 있을 뿐입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이렇게 작업을 전환할 때마다 '전환 비용'이 발생하며, 잦은 전환이 생산성을 최대 4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제가 슬랙과 코드 사이를 오갈 때 느낀 '왠지 진도가 안 나가는' 감각의 정체가 이거였습니다. 이 주제는 주의 전환 비용을 줄이는 작업 환경 재설계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나는 예외'라는 자기 과신
더 곤란한 건 자기 평가입니다. 유타대 연구진은 "우리 모두 자신이 예외이길 바라지만, 확률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슈퍼태스커가 될 확률은 동전을 던져 다섯 번 연속 앞면이 나올 정도로 낮다는 거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그 소수에 넣습니다. 자주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실제 수행은 더 나빴다는 후속 보고도 있습니다. 즉 '나는 되는 사람'이라는 느낌 자체가 신뢰하기 어려운 신호였습니다.
나의 '싱글태스킹' 자가 테스트
그래서 착각을 깨려고 간단한 자가 테스트를 했습니다. 같은 유형의 문서 작업을 두 조건에서 각각 세 번씩 시간 재며 처리했습니다. 하나는 슬랙·알림을 모두 끈 상태, 다른 하나는 평소처럼 알림을 켠 상태로요. 통제된 실험은 아니고 그날의 컨디션도 섞였겠지만, 결과는 일관됐습니다. 알림을 켠 조건이 평균적으로 더 오래 걸렸고, 무엇보다 '다 하고 났을 때의 피로감'이 확연히 컸습니다. 흥미롭게도 알림을 끄자 답장이 늦어져 생긴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메시지는 20~30분 뒤에 답해도 충분한 것들이었죠. 그날 이후 저는 '동시에 잘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내려놓고, 한 번에 하나를 빨리 끝내는 쪽으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저는 멀티태스킹을 해도 별문제 없던데, 저는 능력자일까요?
가능성은 있지만 확률상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문제없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성능이 유지되는 것'은 다릅니다. 연구에서 성능 저하를 스스로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확신이 들수록 한 번쯤 시간을 재어 확인해 보길 권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멀티태스킹인가요?
주의를 크게 요구하지 않는 배경 자극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문제는 '언어·판단이 겹치는 과제'를 동시에 할 때입니다. 저는 가사 있는 노래는 글쓰기에 방해가 됐지만, 잔잔한 연주곡은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Few drive well while yakking on cell phones; Yet 1 in 40 are 'supertaskers' (ScienceDaily, University of Utah) — 통화하며 운전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슈퍼태스커'는 약 2.5%뿐이며, 대다수는 반응·기억이 크게 저하된다는 왓슨·스트레이어 연구입니다.
- Multitasking: Switching costs (미국심리학회, APA) — 작업 전환마다 '전환 비용'이 따르고, 잦은 전환이 생산성을 최대 40%까지 떨어뜨린다는 심리학 연구 정리입니다.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뇌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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