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파민 디톡스 연구

둠스크롤링, 나쁜 뉴스를 놓지 못하는 이유: 부정성 편향과 끝없는 피드

by hellojang 2026. 10. 18.

나쁜 뉴스를 계속 내려 읽는 둠스크롤링을 부정성 편향, 끝없는 피드, 짧은 노출 뒤 기분 저하라는 세 단계로 살펴보는 글의 표지 그림

잠들기 전에 사고 소식 하나를 봤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 보면 관련 기사와 댓글을 수십 개째 넘기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분은 점점 가라앉는데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이것을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이라고 부릅니다. 나쁜 소식을 계속 내려 읽는 행동입니다. 의지가 약해서라고만 보기에는 뇌의 기본 성향과 화면 설계가 너무 잘 맞물려 있습니다. 그 맞물림을 세 단계로 나눠 보겠습니다.

1단계: 뇌는 나쁜 소식에 더 크게 반응한다

사람이 긍정 정보보다 부정 정보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부정성 편향'이라고 합니다. 2019년 PNAS에 실린 소로카(Soroka)·푸르니에(Fournier)·니르(Nir)의 연구는 이것을 뉴스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6개 대륙 17개국에서 1,156명에게 BBC 월드 뉴스 영상 7편을 보여 주며 피부 전도도와 심박 변이도를 쟀더니, 평균적으로 부정적인 뉴스를 볼 때 생리적 각성과 주의 반응이 더 컸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개인차입니다. 국가가 설명하는 차이는 몇 퍼센트에 불과했고, 부정 뉴스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 나라도 피부 전도도 기준 17개국 중 9곳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이 편차를 근거로, 모두가 똑같이 나쁜 뉴스에 끌리는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끌림은 있지만 운명은 아닌 셈입니다.

2단계: 피드에는 끝이 없다

신문은 마지막 면이 있고, 저녁 뉴스는 끝나는 시간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포털 피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 기사를 다 읽으면 비슷한 기사가 아래에 붙고, 새로고침하면 새 소식이 나옵니다. 부정 정보에 더 반응하는 뇌가, 멈춤 신호가 없는 화면을 만나면 '조금만 더'가 반복됩니다. 무한 스크롤 자체의 설계와 멈춤 장치를 만드는 방법은 무한 스크롤에는 왜 '그만'이 없을까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3단계: 짧게 봐도 기분은 떨어진다

캐서린 뷰캐넌(Kathryn Buchanan) 등이 2021년 PLOS ONE에 발표한 실험은 시간을 아주 짧게 잡았습니다.

실험 참가자 노출 결과
1 (트위터) 299명 코로나 뉴스 피드 최소 2분 긍정 정서 감소
2 (유튜브) 603명 코로나 뉴스 영상 약 4분 긍정 정서·낙관성 감소

같은 시간 동안 '친절한 이야기' 콘텐츠를 본 집단은 긍정 정서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참가자가 주로 젊은 백인 여성이었고, 측정은 직후 기분뿐이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습관이 깊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텍사스공대 브라이언 맥러플린(Bryan McLaughlin) 연구팀이 2022년 Health Communication에 발표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 1,100명 중 16.5%가 '심각하게 문제적인' 뉴스 소비 신호를 보였습니다. 이 집단에서는 73.6%가 정신적 불편을 '꽤' 또는 '매우' 겪는다고 답해, 나머지 참가자의 8%와 큰 차이가 났습니다. 단, 한 시점의 설문이라 뉴스가 불편을 만든 것인지 불편한 사람이 뉴스에 더 매달리는 것인지는 가를 수 없습니다. 상관이지 인과는 아닙니다.

부정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하는 뇌, 끝이 없는 피드, 짧은 노출만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라는 둠스크롤링의 세 단계를 연구 수치와 함께 정리한 단계 그림
그림을 누르면 무한 스크롤에는 왜 '그만'이 없을까 글로 이동합니다

뉴스를 끊지 않고 둠스크롤링만 줄이는 법

뉴스를 아예 안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꼭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목표는 '알 만큼 알고 멈추기'입니다.

  1. 확인 시간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한 번, 퇴근길 한 번처럼 하루 두세 번으로 묶습니다. 정해진 창 밖에서는 새로고침하지 않습니다.
  2. 끝이 있는 형식을 고릅니다. 끝없는 피드 대신 요약 뉴스레터나 정해진 길이의 뉴스 프로그램처럼 마지막이 있는 매체가 멈추기 쉽습니다.
  3. 속보 알림을 끕니다. 큰 사건은 알림이 없어도 결국 알게 됩니다. 알림이 계속 몸을 긴장시키는 과정은 지속적 알림 노출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미치는 영향에서 설명했습니다.
  4. 잠자리에서는 읽지 않습니다. 하루 중 피로가 가장 크고 멈출 힘이 가장 약한 시간입니다.
  5. "새로 안 게 있나"를 물어봅니다. 같은 사건의 다섯 번째 기사에서 새 정보가 없다면 거기가 멈출 지점입니다.

흔한 오해

"계속 봐야 대비할 수 있다" 같은 사건의 기사를 반복해 읽는다고 실제 대비가 늘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대개 처음 몇 개 기사에 다 있습니다.

"좋은 뉴스로 바꾸면 해결된다" 뷰캐넌 연구에서 친절 콘텐츠는 기분을 떨어뜨리지 않았지만, 기분을 크게 올려 주지도 않았습니다. 콘텐츠 종류보다 끝없이 넘기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편이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뉴스를 보면 불안한데, 끊어야 하나요?

끊기보다 횟수와 형식을 바꾸는 쪽을 먼저 권합니다. 뉴스 때문에 잠이나 일상이 계속 흔들린다면 혼자 조절할 문제를 넘었을 수 있으니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까지 읽는 것도 둠스크롤링인가요?

댓글은 기사보다 감정적인 표현이 많고 끝이 더 없습니다. 기사 본문까지만 읽고 닫는 규칙 하나로도 넘기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구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